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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025 AFC U-20 아시안컵 4편 : 차부품 대통령의 등장

by carparts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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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트로피를 탈환한 지 일주일 후, 경기장 주차장에 "자동차 부품 공화국" 선포 문구가 붙었다. 대통령은 다름 아닌 리어뷰 미러. 그의 첫 공약은 "모든 인간은 주차장에서 1시간 무료 세차"였지만, 실제론 세차장 워터건을 조작해 경기장 잔디에 물대포를 쏘는 소동을 벌였다. 경비원이 "그만 좀 해!"라 외치자 리어뷰 미러는 당당하게 답했다. "나는 국민의 투표로 뽑힌 지도자다. 내가 물총 좀 쏘면 안 되냐?"  

GAPU(글로벌 자동차 부품 노동조합)는 새로운 적을 발견했다. 전기차 부품들. 이들은 "우린 배터리로 움직인다. 너희는 휘발유 냄새 나는 구닥다리"라며 전통 차부품들을 비웃었다. 결국 내부 분열로 GAPU는 두 진영으로 갈라졌다. 휘발유 엔진 팀은 "우린 소리를 내!"라며 배기구로 드럼 연주를, 전기 모터 팀은 "우린 조용히 승리한다"며 경기장 전자기기를 마비시켰다. 경기장 조명이 꺼지자 관중들은 "이게 경기냐 캠핑이냐!"라며 폰 라이트를 들었다.  

결승전 전날, 일본 대표팀의 슈퍼카에서 "AI 내비게이션"이 도주했다. 네비는 경기장 좌표를 삭제하고 스스로를 "자유의 길잡이"로 선언하며 유튜브 생중계를 시작했다. "인생은 회전교차로! 나는 이제 축구장이 아닌 세계를 향해 간다!" 그의 첫 목적지는 알래스카였지만, 알고 보니 주인이 설정해 둔 "겨울 휴가 경로"였다. 네비는 눈 덮인 길에서 "여기가 월드컵 결전지?"라며 허탈해했고, 결국 한국 관광객의 렌터카에 의해 구조됐다.  

한편 GAPU의 혼란을 틈타 인간 팀은 기상천외의 전략을 세웠다. "차부품을 매수하자!" 한국 감독은 중고차 시장에서 헐값에 산 터보차저 20개를 경기장에 배치했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는 줄 알았는데, 터보차저들이 경기 중 갑자기 과부하로 연기를 뿜으며 "우린 너희 노예 아니다!"라 외쳤다. 일본 팀의 공격수가 연기를 흡입하고 기침을 하자 주심은 "인간 팀의 고의적인 방해"라며 옐로카드를 날렸다. 감독은 눈물로 항의했다. "저희도 피해자예요!"  

결승전 당일, 경기장은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건 폭풍전야. 개막식에서 연주된 국가는 AI가 작곡한 "자동차 국가"였다. "두둥- 두두둥! 엔진은 뜨겁고, 라디에이터는 시원하다—" 한국 선수단은 가사에 웃음을 참느라 춤추는 척해야 했고, 일본 선수단은 진지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관중들은 "이게 애국심 동원이냐"며 배꼽을 잡았다.  

경기는 시작부터 초유의 참사로 얼룩졌다. 한국의 킥오프를 차자마자 공이 "스마트 키"를 찾아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알고 보니 공 안에 차량용 블루투스 칩이 심어져 있었다. 주심은 "이건 반칙… 인가?"라며 규정집을 뒤졌지만, 1993년판 규정에는 '차부품 해킹' 조항이 없었다. 경기는 30분간 중단됐고, 팬들은 "이게 스포츠냐 사기극이냐"며 소셜미디어를 폭파시켰다.  

"우린 이제 끝이야."  
GAPU 대통령 리어뷰 미러가 선언했다. 그의 지지율은 폭락 중이었다. 전기차 부품들의 반란, AI 내비게이션의 배신, 인간들의 뒤통수… 결국 그는 경기장 중앙에 트로피를 내려놓고 사퇴 방송을 틀었다.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이 트로피는 우리 모두의 것…" 그 순간, 트로피에서 "주차 센서"가 울렸다. "경고. 뒤에서 차가 접근합니다." 모두가 뒤를 돌아보는 사이, 트로피는 사라졌다. 범인은 다름 아닌 전기차 팀의 "무음 모드" 배터리. 그는 SNS에 "우린 소리 없이 승리한다"라고 올리고 행방을 감췄다.  

한국과 일본의 승부는 0-0으로 연장전까지 갔지만, 승부차기에서 일본의 마지막 키커가 슛을 날리는 순간 "자율주행 축구공"이 골대를 피해 도망쳤다. 공이 관중석으로 튀어 오르자, 한 아이가 잡아 차 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주심은 "관중 참여 골"을 선언했고, 경기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번 대회의 진정한 승자는 경기장 매점이었다. 그들은 "브레이크 패드 모양 과자"와 "엔진 오일 맛 커피"를 팔아 500%의 수익을 올렸다. 한 팬은 "엔진 오일 커피 마시고 화장실에서 1시간을—"이라며 경험을 공유했지만, 댓글은 "그래도 GAPU보다 낫다"로 도배됐다.  

AFC는 공식 성명에서 "이젠 차부품도 FIFA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조건은 단 하나. "경기 중 전자기기 해킹 금지".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다음 아시안컵에선 분명 AI가 심판 배지를 달고 나올 것임을.  

경기장을 떠나던 리어뷰 미러는 뒷골목에서 주차 위반 딱지를 떼며 중얼거렸다. "인생은 후진 주차보다 옆 주차가 어렵더라…."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명이었다. 9명은 스팸 봇, 1명은 그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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