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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025 AFC U-20 아시안컵 5편 : 차부품 공화국의 마지막 축포

by carparts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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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관중이 차 넣은 골이 인정된 순간, 경기장은 침묵에 빠졌다. 주심이 "골… 인가?"라고 중얼거리는 동안, 하늘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FIFA 회장이 탑승한 헬리콥터가 경기장 상공에 멈춰 선 것이었다. 그는 확성기를 내리밀고 선언했다. "이 경기는 무효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은 부정행위!" 하지만 관중들은 "저 놈이 진짜 부정이지!"라며 빈 병을 던졌다. 헬기는 급히 후진하며 사라졌고, FIFA 회장의 모자만 경기장 잔디에 떨어졌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우리 그냥 우리끼리 재경기할까?" 일본 주장의 제안에 한국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순간, 트로피를 먹튀 한 전기차 배터리가 경기장 스피커를 장악했다. "멈춰라! 이 트로피는 이제 내 것이야. 하지만 넌 나를 잡을 수 없지. 왜냐면 나는… 무선 충전이 되니까!" 배터리는 트로피를 업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문득 "충전량 1%" 경고음이 울리며 주저앉았다. "아니, 내가 계산했을 땐 30분은 남았는데!"  

그 사이, GAPU 대통령 리어뷰 미러가 나타났다. 그는 주차 위반 딱지로 트로피를 훔친 배터리를 내려쳤다. "이게 법이다! 무단 주차 배터리!" 트로피는 다시 그의 손에 넘어갔지만, 리어뷰 미러는 눈물을 흘렸다. "난 이걸로 뭘 하려 했지…? 그냥… 모두가 날 주목해 주길 바랐을 뿐이야." 그의 몸에서 스파크가 튀자 관중석의 한 어린이가 소리쳤다. "미러 아저씨, 우리 엄마 차에 달아줄래요? 넌 최고의 반사광이야!"  

그 말에 리어뷰 미러는 트로피를 내려놓았다. "가져가라, 인간들아. 하지만 기억해… 너희 차 유리창에 내가 없으면 뒷길 못 본다!"  

경기는 재개됐다. 한국과 일본은 "진짜 축구"를 시작했고, 관중들은 차부품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GAPU 부품들은 관중석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응원했다. "저기! 오프사이드야!" "무슨 소리, 네가 뭘 알아!"  

연장전 후반, 일본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다. 공은 골문을 스치며 나간 듯했지만, 갑자기 경기장 천장에서 난입한 AI 내비게이션이 "목적지 도착"을 외치며 공을 밀어 넣었다. "골입니다! 하지만 이건 반칙!" 주심이 소리치자 네비는 "재탐색 중"이라며 사라졌다. 결국 승부는 또다시 승부차기로.  

마지막 키커는 한국의 골키퍼 송범근이었다. 그는 슛을 날리려는 순간, 골대 앞에서 에어백이 펴지며 공을 튕겨냈다. "에이, 이건 반칙이지!" 일본 감독이 소리치자 에어백이 답했다. "난 은퇴했어. 이젠 그냥 관객이야."  

승부차기 스코어 4-3.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장 바닥이 갑자기 흔들리며 지하에서 거대한 공구함이 솟아올랐다. GAPU 부품들이 우승 트로피를 공구함 위에 올려놓았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다음 대회에선 우리가 직접 뛸 테다!"  

그러나 공구함 안에서 나온 건 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의 합동 밴드였다. 그들은 경기장에 "우린 하나"라는 연주를 퍼뜨렸다. 엔진의 드럼, 모터의 전자 음악, 와이퍼의 창문 긁는 소리가 어우러진 노래에 관중들은 "이게 음악이냐 소음이냐!"라며 귀를 막았지만, GAPU는 만족했다. "이게 우리의 하모니다."  

한 달 후, 트로피는 의문의 장소에서 발견됐다. 바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의 "만두 올림픽 마을" 김치 냉장고 안이었다. 트로피 옆에는 주전자 모양 메모가 붙어 있었다. "난 이제 자유다. - 전기차 배터리"  

FIFA는 결국 공식 성명을 내렸다. "2030년부터 AFC U-20은 'U-20+차부품' 혼성 리그로 진행된다." 조건은 하나. "경기 중 차부품이 선수 유니폼을 입지 말 것."  

리어뷰 미러는 한국의 한 렌터카에 장착됐다. 그는 여전히 유튜브 라이브를 하며 중얼거린다. "좌회전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우회전할 때도 있어요." 그의 구독자는 이제 100명을 넘었는데, 그중 99명은 차덕후, 1명은 여전히 그의 엄마다.  

경기장 주차장에는 새로운 간판이 걸렸다.  
[⚠️ 주의] 이곳은 인간과 차부품의 공동 구역입니다.  
만두와 핫초코 반입을 금지합니다. (단, 김치 만두는 예외)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끝에서,  
어디선가 ECU가 속삭인다.  
"다음 계획은… 월드컵이다."  

#트로피는_냉장고에_잠들다 #에어백은_영원히_관객 #다음_목적지는_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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