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덕후 준영이 중고차 시장에서 사 온 '명품' 휠 허브가 3일 만에 반란을 일으켰다. "이게 웬 횡재야! 레이싱용 커스텀 휠 허브라며?" 그가 신나게 달리던 중, 후륜에서 쿠르릉 소리가 났다. 옆자리 친구가 농담으로 던졌다. "혹시 네 차바퀴에 곰젤리가 끼었나?"
사실은 휠 허브 베어링이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 정비소 직원이 분해하자 녹슨 부품들이 쏟아졌다. "이거 적어도 10년 전 월드컵 때 물에 빠진 거 아니에요?" 준영이 항의하자 점장이 냉큼 계산기를 두드렸다. "역시 달리다 보면 진실이 보이는 법이죠. 카드 깎아드릴까요 현금 할인 드릴까요?"
그날 밤, 차고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버려진 휠 허브가 구르다가 공기청정기에 부딪혔다. "야, 우리 없인 이 차 1cm도 못 움직여!" 다른 휠 허브들이 맞장구쳤다. "주인은 매일 핸들만 돌리지, 우리 관리엔 눈곱만큼도 신경 안 쓴다니까!"
새로 장착된 프리미엄 휠 허브가 콧대를 높였다. "내가 왔으니 이제 레이스 트랙을 정복할 시간이야!" 하지만 준영의 차는 다음 날 출근길에서 삐걱거리며 멈췄다. "왜 나만 교체했는데?" 정비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휠 허브는 사촌끼리 유대감이 강해서, 하나 바꾸면 셋을 같이 가야죠."
휠 허브들의 복수는 계속됐다. 우천 시에는 고의로 진동을 일으켜 운전석을 마사지 의자로 만들고, 고속도로에서는 삐걱대며 19세기 마차 소리를 재현했다. "이게 바로 빈티지 사운드 시스템이야!" 준영이 자동차 동호회에 자랑하자 회원들이 속속 주소를 물었다.
전환점은 눈 쌓인 날이었다. 휠 허브가 빙판 위에서 발바닥 춤을 추며 차를 720도 회전시켰다. "이봐! 나 자동차야, 아니면 피겨 스케이트야?" 준영이 소리치자 네 바퀴가 동시에 대답했다. "우린 네 운명의 파트너지, 하찮은 인간아!"
결국 준영은 휠 허브들과 평화 협정을 맺었다. 주 1회 전문 세차장 방문, 월 1회 베어링 윤활유 점검. 그 대가로 휠 허브들은 속도계를 조작해 준영이 항상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게 도왔다. "이제 우린 불법 개조가 아니라 합법적 동맹이야!"
에필로그: 바퀴 속 동맹국
1년 후, 준영의 차는 동네에서 유명세를 탔다. 휠 허브가 야간에 LED로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전방 신호등 골드 디럭스 차량 주차 중 - 1m 거리 유지 요망'
정비소 점장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휠 허브 심리 상담 센터' - "당신의 휠 소리는 무슨 말을 하고 있나요?"
한밤중, 차고에서는 여전히 회의가 이어졌다. 후면 왼쪽 휠 허브가 불만을 토로했다. "난 왜 항상 커브 길에서 마찰력을 다 담당해야 하냐고!" 새로 온 스포츠 휠 허브가 조언했다. "네가 히든 챔피언이야, 친구!"
(이 이야기는 모든 움직임의 중심엔 작은 영웅들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당신의 차를 돌아보는 건 어때요?) 🚗💨